"지금 만족하고 있으니까"에 대하여

"지금 만족하고 있으니까"를 다른 것을 시도해볼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한 지극히 타당한 논거라고 신봉하는 이를 보게 되어서 몇 마디 말해본다.

우리가 만족을 느끼는 건 단지 우리가 아는 선에서 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까지도 알고 있지 못한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여태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던 새로운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예상치 못한, 예측 불허의 영역이 있다는 거다.

이처럼 기존과 다른 것, 새로운 것에서 "더" 만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상, "지금 만족하고 있으니까"는 다른 것을 시도해보지 않아도 되거나 기회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해주지 못한다.

요는, 우리가 어떤 것에 만족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이 완전하다거나 가장 최선인 것을 의미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석기 시대 애들은 뗀석기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열악하든지 등에 상관 없이, 만족을 느끼며 잘 살았을 것이란 얘기다. 청동기 무기에 개털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금 만족하고 있으니까"는 조금도 지극히 타당한 논거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완전히 바보 같은 핑계 거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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