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glow식 RPG론][탱커] 탱커와 힐러의 비교

앞에서 간략히 정한 탱커의 뜻을 보고, 어쩌면 처음부터 크게 틀리고 엇나갔다고 여기는 이가 있을 것도 같다. 우리 편을 지켜주는 건 힐러지 탱커가 아니라고 말이다. 힐러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정확히 정리할 것이다. 여기서는 일단 힐러의 뜻을 간단히 생명력을 올려주는 이로 정하겠다. 그리고 힐러의 뜻이 이렇게 정해졌을 때, 확실히 힐러의 플레이 스타일 역시 아군을 지키는 것일 수 있다.

탱킹 뿐만 아니라 힐링도 아군을 지키는 플레이 스타일이라면, 그럼 대체 탱커와 힐러는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바로 어떻게 아군을 지키는가, 그 방법론이 다르다: 힐러는 우리 편이 입은 피해를 줄여서 지킨다면, 탱커는 우리 편이 입는 피해 혹은 입을 피해를 줄여서 지킨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 예를 들어보자:

우리 편의 생명력이 1 000, 상대가 주는 피해가 200이라고 해보자. 이때 탱커는 상대가 주는 피해를 100 줄일 수 있고, 힐러는 생명력을 100 회복시켜줄 수 있다고 해보자.

탱커와 함께할 경우, 우리 편의 생명력은:

예 1 - 탱커.

우리 편의 생명력
1 000
상대 편의 피해력
200
탱커가 줄이는 피해
1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200 - 100 (탱커의 능력)
1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000 - 100
900

이다.

힐러와 함께할 경우, 우리 편의 생명력은:

예 1 - 힐러.

우리 편의 생명력
1 000
상대 편의 피해력
2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2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000 - 200
800
힐러의 회복량
100
힐링 후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800 + 100 (힐러의 능력)
900

이다.

이것이 바로 탱커와 힐러가 다른 점이다. 탱커의 능력으로는 우리 편의 생명력이 900 남은 반면, 힐러의 능력으로는 우리 편의 생명력이 900 남았다!

...이 예는 얼핏 보면 탱커와 힐러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게 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몹시 어리둥절할 수 있다. 이는 봐야 할 곳을 잘못 보았기 때문이다. 봐야할 것은, 즉 중요한 것은 최종 결과가 아니다. 바로 과정이다. 둘 다 결과는 같다. 그러나 그 결과가 나오는 과정이 다르다.

탱커의 능력은 실제로 피해가 들어오기 앞서 이뤄지며, 힐러의 능력은 피해가 들어온 뒤에 이뤄진다. 말하자면, 순서이다. 이 순서의 다름이 탱커와 힐러를 나눈다.

이 예가 얼핏 보면 어리둥절하게 같은 결과를 내는 이유는 단지 순서가 크게 대수롭지 않은 예라서 그럴 뿐이다.

이번에는 앞의 예에서 나머지 조건은 모두 같고 상대가 주는 피해가 1 000이라고 해보자.

탱커와 함께할 경우, 우리 편의 생명력은:

예 2 - 탱커.

우리 편의 생명력
1 000
상대 편의 피해력
1 000
탱커가 줄이는 피해
1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1 000 - 100 (탱커의 능력)
9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000 - 900
100

으로, 살아남는다.

그러나 힐러와 함께할 경우, 우리 편의 생명력은:

예 2 - 힐러.

우리 편의 생명력
1 000
상대 편의 피해력
1 0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1 0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000 - 1 000
0

으로, 생명력을 회복시키기 전 우리 편의 생명력이 0이 되어서 우리 편이 죽어버린다. 생명력에 대한 가정에 의해서, 힐러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제는 순서가 다른 것이 다른 결과를 내었다. 이제는 정말로 탱커와 힐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예가 올바른 예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힐러가 꼭 피해를 입은 뒤에만 생명력을 회복시켜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로 예 2 - 힐러의 경우 생명력이 1 000일 때 힐로 생명력을 1 100으로 만들었다면 예 2 - 탱커와 결과가 같았을 것이다.

여기 나온 예들처럼 순서의 개념으로 탱커와 힐러가 나뉘려면, 다르게 말해서 힐러가 순서에 영향과 제약을 받으려면, 이른바 최대 생명력이 가정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아무런 생명력도 잃지 않은 상태가 있어야 한다. 또한 힐은 잃어버린 생명력을 되찾게 해주는 것으로 뜻이 정해져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최대 생명력이 1 000일 때 생명력이 1 000이라면 힐을 해도 생명력이 여전히 1 000이다. 잃어버린 것이 없으니 아무런 것도 되찾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힐이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게 되면서, 이제 비로소 탱커와 확실히 나뉘게 된다.

나머지 조건은 모두 같고,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이 1 000, 현재 생명력이 900, 상대가 주는 피해가 900이라고 해보자.

예 3 - 탱커.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
1 000
우리 편의 현재 생명력
900
상대 편의 피해력
900
탱커가 줄이는 피해
1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900 - 100 (탱커의 능력)
8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900 - 800
100

예 3 - 힐러 - 나중.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
1 000
우리 편의 현재 생명력
900
상대 편의 피해력
9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9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900 - 900
0

여기까지만 보면 예 3들은 예 2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히 힐을 먼저 쓰는 예도 있을 수 있다:

예 3 - 힐러 - 먼저.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
1 000
우리 편의 현재 생명력
900
힐러의 회복량
100
힐링 후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900 + 100 (힐러의 능력)
1 000
상대 편의 피해력
9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9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 000 - 900
100

예 3- 힐러 - 먼저의 경우, 확실히 예 3 - 탱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힐이 많이 이뤄지기에, 힐러가 우리 편을 많이 지키고는 하는 것이다. 이처럼 피해를 입기 앞서 힐을 해서 우리 편을 지켜내는 플레이 스타일은 탱커가 우리 편을 지키는 그 메커니즘(순서상 피해를 입기 앞)과 같으므로, 탱킹적 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탱킹적 힐을 쓴다 하더라도, 우리 편의 생명력이 최대 생명력일 때 힐을 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결국 탱커보다는 우리 편을 지키는 능력이 떨어진다.

마지막 예를 보자. 나머지 조건은 같고,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이 1 000, 현재 생명력이 1 000이라고 해보자. 또한 상대가 피해를 잇따라 준다고 해보자. 처음 주는 피해는 600이고, 나중에 주는 피해는 500이다.

예 4 - 탱커.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
1 000
우리 편의 현재 생명력
1 000
상대 편의 처음 피해력
600
탱커가 줄이는 피해
1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600 - 100 (탱커의 능력)
5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 000 - 500
500
상대 편의 나중 피해력
500
탱커가 줄이는 피해
1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500 - 100 (탱커의 능력)
4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500 - 400
100

예 4 - 힐러.

우리 편의 최대 생명력
1 000
우리 편의 현재 생명력
1 000
상대 편의 처음 피해력
6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6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1 000 - 600
400
힐러의 회복량
100
힐링 후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400 + 100 (탱킹적 힐링)
500
상대 편의 나중 피해력
500
우리 편이 실제로 입는 피해
500
우리 편의 남은 생명력
500 - 500
0

탱커는 우리 편을 지켜냈지만, 힐러는 그렇지 못했다.

정리

  • 힐러는 우리 편이 입은 피해를 줄인다. 먼저 피해를 입고 능력이 이뤄진다. 탱커는 우리 편이 입는 피해 혹은 입을 피해를 줄인다. 피해를 입기 앞서 능력이 이뤄진다.
  • 힐러와 탱커가 나뉘려면 최대 생명력이 가정되어야 한다.
  • 탱커처럼 아군이 피해를 입기 앞서 능력을 쓸 경우 탱킹적 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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