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glow식 RPG론][탱커] 이동 속도

이동 속도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우리 편이 빨라진다는 것은 상대 편이 느려진다는 것과 같고, 우리 편이 느려진다는 것은 상대 편이 빨라진다는 것과 같다.

우리 편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대 편의 이동 속도가 느려질수록, 우리 편은 공격을 피하기 쉬워지고 상대 편은 공격을 맞히기 어려워진다.

피해 기대치가 줄어들기에 이동 속도와 관련된 능력은 탱킹 능력이다.

우리 편의 이속을 빠르게 한다면 수비적 탱킹 능력이고 상대 편의 이속을 느리게 한다면 공격적 탱킹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동 그 자체와 관련된 능력이 탱킹 능력이다.

말하자면 단순히 우리 편이 움직이는 걸 빠르게 하거나 상대 편이 움직이는 걸 느리게 하는 거나 아예 발을 묶어버리는 각종 이동 제한기나 불능기만이 아니라 순간 이동기와, 밀어내기 심지어 때에 따라서는 당겨오기 등등의 강제 이동기 등도 들어간다.

또한 수비적 탱커의 능력으로 벽을 뚫거나 넘거나 혹은 다리를 놓는 등 길을 터놓는 것이 있고 공격적 탱킹의 능력으로 벽을 치는 것 등도 있다. 다만 길을 터놓는 거나 벽을 치는 건 설계에 따라서는 상대 편도 터놓은 길을 쓸 수 있거나 우리 편도 벽에 가로막혀 뜻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

한편, 이는 너무 좁게 본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우리 편의 이속이 빨라지거나 상대 편의 이속이 느려질수록 우리 편의 공격이 맞히기 쉬워지고, 상대 편이 공격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탱킹 능력이 아닌 딜링 능력으로 봐야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사실, 이렇게 보는 것도 지극히 옳다. 이속은 그저 우리 편이 받을 피해의 기대치를 줄일 뿐만이 아니라 확실하게 우리 편이 줄 피해 기대치를 늘린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렇게 볼 때도 여전히 탱킹 능력이 맞다는 것이다. 왜 이러한지는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다.

Loading Facebook Comments ...

Leave a Comment

No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