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은 컨텐츠를 싣고] 링크뱈(Linkback)과 트랰뱈(trackback)

링크뱈이란 어떤 웹사이트가 다른 웹사이트를 링크했을 때, 웹사이트끼리 알림을 주고 받는 기능이다.

링크뱈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1. 링크 걸릴 이가 컨텐츠를 만든다.
  2. 링크 할 이가 그 컨텐츠를 스스로의 컨텐츠에 링크한다.
  3. 링크한 이가 링크 걸린 이에게 링크뱈 핑을 보낸다.
  4. 링크 걸린 이가 링크뱈 핑을 받는다. 이 핑에는 링크한 이가 만든 컨텐츠의 링크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링크뱈을 바탕으로 웹사이트 저자는 누가 혹은 어디서 자신의 웹사이트를 링크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링크뱈은 웹사이트끼리 주고 받는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링크뱈은 자가적으로도 주고 받을 수 있다.

링크뱈의 종류로는 레프뱈(Refback), 핑뱈(Pingback), 웹멘션(Webmention) 등과 일단은 트랰뱈(Trackback)이 있다. 트랰뱈과 핑뱈은 이중 가장 많이 쓰인다. 따라서 여기서는 트랰뱈과 핑뱈만을 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핑뱈은 링크뱈의 정석이자 왕도다. 핑뱈은 그야말로 그저 링크뱈의 교과서처럼 작동한다. 스튜어트 란그리지(Stuart Langridge)와 이안 힠슨(Ian Hickson)이 만들었다. 핑뱈이 나오기 전에는 트랰뱈이 가장 많이 쓰였는데, 트랰뱈에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기에 이를 고친 더 나은 프로토콜로서 나왔다.

핑뱈은 컨텐츠에 실제로 링크가 걸려 있는지를 확실하게 검증한다. 링크를 걸지 않고 핑뱈을 보내려 한 경우, 컨텐츠가 검토된 후 실제로는 링크가 걸려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그 핑뱈은 닿기 전에 취소가 된다.

트랰뱈은 식스 아파트(Six Apart)라는 곳에서 만들었으며, 식스 아파트가 만든 무버블 타잎(Movable Type)이라는 블로그 플랱폼에서 처음으로 구현되었다. 그 뒤 대부분의 블로그 플랱폼이 트랰뱈을 기능을 구현하였다.

트랰뱈은 가장 많이 쓰였던 링크뱈이다. 심지어 트랰뱈이 링크뱈 자체를 뜻하는 말처럼 쓰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트랰뱈은 다른 링크뱈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른 링크뱈들은 실제 컨텐츠에 다른 웹사이트에 대한 링크가 걸리는 것을 바탕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트랰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트랰뱈은 컨텐츠 자체에 링크가 걸려있지 않아도 보낼 수 있다. 즉, 트랰뱈은 정말로는 링크뱈조차 아닌 것이다. 다만 링크뱈처럼 쓸 수 있을 뿐이다.

트랰뱈이 이러한 성격인 것은 식스 아파트가 트랰뱈 기술 사양에서 밝힌 설계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트랰뱈 기술 사양

트랰뱈은 웹 사이트끼리의 피어-to-피어 대화와 알림을 위한 프레임워크이다. 트랰뱈 핑은 근본적으로 핑을 받은 컨텐츠가 핑을 보낸 컨텐츠에 링크되거나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트랰뱈을 써서, 사이트들은 관련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트랰뱈을 보낼 이가 흥미롭거나/관련 있거나/놀라울 만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것을 트랰뱈을 받을 이에게 알리고 싶을 때, 트랰뱈을 보낼 이가 트랰뱈을 받을 이에게 트랰뱈 핑을 보낸다.

트랰뱈을 받은 이는 자동적으로 트랰뱈을 받은 이에게 트랰뱈을 보낸 모든 웹사이트의 목록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목록은 트랰뱈을 받은 이의 사이트에 들르는 이들이 모든 관련 있는 컨텐츠들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트랰뱈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트랰뱈은 웹사이트끼리 알림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트랰뱈을 보낼 이가 트랰뱈을 받을 이에게 "여기 당신이 보고 싶어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수단입니다. 저걸 말하려는 것이 바로 트랰뱈 핑을 보내는 겁니다.

트랰뱈을 받을 이가 트랰뱈을 보낼 이가 말하는 것을 보고 싶어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트랰뱈을 보낼 이가 트랰뱈을 받을 이의 컨텐츠에 대한 댓글을 스스로의 사이트에 만드는 겁니다. 이는 원격 댓글입니다. 트랰뱈을 받을 이의 사이트에 바로 다는 댓글을 다는 대신, 트랰뱈을 보낼 이는 스스로의 사이트에 댓글을 만들고, 트랰뱈을 받을 이에게 트랰뱈 핑을 보내 이를 알리는 겁니다.

역사

트랰뱈은 2002년 8월에 공개 사양으로 처음 나왔습니다. 프로토콜이자 무버블 타잎 2.2의 기능으로 나왔습니다. 트랰뱈의 진정한 가치는 많은 사이트가 지원할 때에 비로소 얻을 수 있기에, 트랰뱈은 언제나 공개 시스템으로 계획되었습니다: 다른 블로깅 도구들이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말입니다.

여기서 트랰뱈의 정체를 볼 수 있다. 바로 원격 댓글, 반응이다.

때로는 어떤 컨텐츠에 대한 반응이나 응답을 해당하는 컨텐츠에 댓글로 바로 다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주로 블로그형) 웹사이트에 쓸 수도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 댓글로 달기에는 내용이 너무나 길 수 있다.
  • 댓글에 여러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미지나 영상을 못 올린다든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태그를 자신이 쓰는 플랱폼에서는 지원하지만 댓글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든가.
  • 댓글에 대한 권한을 완전히 가지려고 일 수도 있다. 어떤 웹사이트에 달은 댓글은 온전히 댓글을 단 이의 것이 아니다. 그 댓글을 사이트 관리자가 마음대로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컨텐츠 자체를 지워버리면 댓글들이 모두 다같이 날아간다. 심지어 플랱폼에 따라서는 댓글을 단 이가 댓글을 고치는 것조차 할 수 없다.
  • 관련 있는 여러 컨텐츠에 대해 반응의 내용이 비슷하거나 같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내용이 겹치는 댓글을 여러 개 다는 것보다, 하나의 컨텐츠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링크를 댓글로 다는 것이 훨씬 더 깨끗하고 프로그래마팈하다.
  • 반응 역시 자신이 만든 컨텐츠의 하나이다.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웹 여기저기에 두는 것보다 한군데 모아두는 것이 보기도 더 편하고 추적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 그 반응을 스스로의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다.(워드프레스 재단에서는 이 이유를 트랰뱈을 쓸 주된 이유로 말한다.)

이 외에도 다른 온갖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어떤 웹사이트의 컨텐츠에 대한 응답을 그 웹사이트 안이 아니라 바깥의 다른 웹사이트에서 만들었을 때, 그 사실을 기계적으로 알리는 것이 바로 트랰뱈이다.

핵심은, 트랰뱈은 그저 링크뱈 뿐만이 아니라 관련 있는 컨텐츠도 알리려 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링크가 걸려있는지와 관계 없이 보다 자유롭게 핑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또한, 관련성은 일반적인 링크뱈처럼 기계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핑을 보내는 쪽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링크뱈에 비해 수동적이며 임의적이다. 특히 다른 링크뱈들과는 달리 어디에 트랰뱈을 보낼 것인지를 하나하나 수동적으로 입력해줘야 한다.

링크뱈이 링크를 걸었을 때 핑을 보내는 시스템이라면, 트랰뱈은 그냥 임의적이고 자유롭게 핑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다른 링크뱈들의 경우, 링크뱈을 보낸다는 것은 '이 웹사이트의 컨텐츠에서 그쪽 웹사이트를 링크했습니다'고 알리는 것이다. 트랰뱈은 그렇다기 보다는 '그 컨텐츠를 만드신 분께서 이 웹사이트의 컨텐츠 좀 봐주셨으면 합니다'고 말하는 것에 가깝다. 링크뱈이 '우리가 그쪽을 봤습니다 혹은 썼습니다'라고 알리는 거라면 트랰뱈은 그냥 '우리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이다.

트랰뱈이나 핑뱈을 받았을 때 그걸 다루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플랱폼마다 다르긴 하지만, 댓글의 하나처럼 다룰 때가 많다. (아마 그래서 링크뱈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일 것이다.) 이는 먼저 트랰뱈이 처음부터 원격 댓글로서 설계되었고, 핑뱈이 여러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는 트랰뱈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트랰뱈이나 핑뱈이 댓글처럼 다뤄질 때, 예고 컨텐츠가 댓글의 내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따금 트랰뱈과 핑뱈이 어떻게 다른지 밝혀 말할 때, 트랰뱈은 예고 컨텐츠도 같이 보내나 핑뱈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핑뱈도 트랰뱈처럼 예고 컨텐츠를 보낸다. 그걸 보여주도록 만들어진 사이트나 플랱폼이 적을 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이는 워드프레스 재단이 지적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범한 잘못이기도 하다.)

트랰뱈이 실은 제대로 된 링크뱈이 아니라는 점 말고, 트랰뱈과 핑뱈이 주되게 다른 점은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술, 프로토콜 뿐이다. 트랰뱈은 HTTP 포스트를, 핑뱈은 XML-RPC를 쓴다. 또한 트랰뱈은 바탕으로 하는 기술 때문인지 트랰뱈 전용 URL을 따로 두어 쓴다.

트랰뱈과 핑뱈 둘 다 XML과 XHTML을 바탕으로 한다. 이 둘은 웹 피드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W3C의 데이터 웹 운동에서 비롯되어 잘 쓰이는 기술 중 하나이다.

트랰뱈이나 핑뱈은 기본적으로 사이트끼리 알림을 주고 받는 수단이긴 하지만, 트래핔을 높이는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다. 트랰뱈이나 핑뱈은 결국 말하자면 다른 사이트에 스스로의 웹사이트의 링크를 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핑을 보낼 이가 핑을 받을 이에게 트랰뱈 혹은 핑뱈을 보내면, 핑을 받은 이의 사이트에 들르는 모든 이들이 핑을 보낸 이의 사이트의 링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랰뱈은 핑뱈은 스팸으로 많이 쓰이고는 한다. 트랰뱈이나 핑뱈을 어떤 특수한 댓글이라고 볼 때, 댓글이 가지는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는 것이다.

특히 트랰뱈은 디자인적으로 어느 사이트에라도 임의적이고 자유롭게 보낼 수 있기에 더더욱 스팸으로 많이 쓰인다. 핑뱈은 링크가 있다는 게 검증되어야 하기에 트랰뱈에 비해서는 덜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핑뱈이 스팸으로 전혀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르게 보자면 어찌 되었든 컨텐츠 안에 실제 링크가 있기만 하면 되니까. 내용은 스팸성 광고로 한가득 채워놓고, 내용 어딘가에 그저 링크를 대충 걸어놓기만 하면 핑뱈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트랰뱈이나 핑뱈은 일반적인 댓글보다 더 위험하다. 트랰뱈이나 핑뱈은 말하자면 사이트에 오거나 내용을 보낼 수 있는 길을 마련해두는 것이다. 이 길을 하이재킹 당하여 DDOS 공격 등을 위한 발판으로 쓰일 수도 있다. 스팸도 스팸이지만 이 때문에 트랰뱈이나 핑뱈을 막아놓는 경우가 있다.

어떤 컨텐츠가 어떤 다른 컨텐츠의 링크를 걸었다고 해서 어떤 컨텐츠가 꼭 어떤 다른 컨텐츠의 댓글이나 반응은 아닐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링크뱈이 곧 댓글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워드프레스 재단은 링크뱈의 정석이며 왕도인 핑뱈을 밝혀 말할 때만 핑뱈을 마치 원격 댓글처럼 여기라고 하였는데, 이는 조금 틀렸다고 본다. 정말로 원격 댓글로 여겨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트랰뱈이다. 트랰뱈을 만든 식스 아파트가 말했듯이 말이다. 핑뱈을 포함하여 링크뱈을 원격 댓글처럼 쓰려면 컨텐츠에 어떤 컨텐츠에 대한 링크를 넣고 그 링크에 대한 응답이라는 내용을 넣어야 한다.

링크뱈은 본 컨텐츠에 링크가 걸리는 걸 바탕으로 기능한다. 링크뱈을 보낸 컨텐츠를 보는 이들은 링크뱈을 받은 컨텐츠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특히 링크뱈을 원격 댓글처럼 쓸 경우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트랰뱈은 그렇지 않다.

트랰뱈이나 핑뱈을 보내는 것은 원래는 그 자체로는 휘발성 일이다. 그냥 핑을 주면 받는 게 다인 시스템이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같은 트랰뱈이나 핑뱈을 여러 번 보낼 수 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DDOS 공격으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트랰뱈이나 핑뱈을 구현한 플랱폼은 보통 어디에 핑을 보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고 같은 곳에 여러 번 핑을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보낼 때마다 그 내용을 플랱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놓고는 한다.

물론 사용자와 이 플랱폼은 이 내역 데이터를 뜻에 따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어떤 플랱폼은 이 내역을 본 컨텐츠에 표시되도록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트랰뱈을 보낸 이의 웹사이트를 들르는 이들이 그곳으로부터 트랰뱈을 받은 곳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그 트래핔을 받은 곳들의 트래핔을 높여 준다. 특히 주로 블로그 호스팅 서비스형 플랱폼이 이러는데 이는 광고 수익을 얻을 기회가 더 생기는 것 등 자사의 플랱폼 서비스를 쓰는 사이트라면 어떤 사이트라도 트래핔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트랰뱈과 핑뱈은 일종의 포탈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웹사이트가 어떤 주제를 모으기 위한 페이지를 내놓고, 온갖 웹사이트가 그 주제에 대한 컨텐츠를 만들고 그 어떤 페이지에 트랰뱈과 핑뱈을 보낸다면, 그 주제에 대한 여러 웹사이트의 컨텐츠의 링크가 그 페이지 한곳으로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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